정책
정부 합동 "2024 역대급 이상기후" 보고서 발간
탄녹위·기상청 등 25개 부처 공동 진단▶ 8개 분야 피해 본격 진단▶ 여름 평균기온·열대야 역대 1위, 해수면 고온 피해 1,430억 원▶ 탄녹위 “과학 기반 정책 실행력 강화…기후위기 대응 본격화”
자료: 정부
[넷제로뉴스] 우리나라가 1973년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더웠던 한 해를 기록했습니다.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와 기상청 등 25개 부처는 4월 1일 '2024년 이상기후 보고서'를 공동 발간하고, 폭염과 대설 등 기록적 이상기후가 8개 분야에 걸쳐 심각한 피해를 초래했다고 진단했습니다.
정부는 2021년부터 매년 이상기후 보고서를 발간해왔으며, 2024년판은 역대 최고 폭염과 함께 농업·해양·보건 등 실생활에 직격탄을 가한 피해 사례들이 다수 확인되며 기후위기의 실체를 뚜렷이 보여주는 보고서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자료: 정부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여름철 평균기온은 25.6℃로 평년보다 1.9℃ 높아 역대 1위를 기록했으며, 열대야일수도 20.2일로 평년(6.5일)의 3.1배에 달해 역시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특히 더위는 9월까지 이어져 9월 평균기온 24.7℃, 폭염일수 6.0일, 열대야일수 4.3일 등 9월 관측값으로는 이례적인 수준이었습니다.
이러한 이상고온은 사회·경제 전반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 농업 분야에서는 고온과 폭염으로 인해 인삼 등 농작물 3,477ha에 피해가 발생했고, 벼멸구 확산으로 17,732ha가 피해를 입었습니다. 피해는 전남(9,261ha), 전북(3,097ha), 충남(2,979ha) 순으로 집중됐습니다.
▶ 해양 분야에서도 해수면 온도가 최근 10년 중 최고(17.8℃)를 기록했으며, 이상고수온 일수는 182.1일로 10년 평균(50.4일)의 3.6배에 달했습니다. 이로 인해 인천, 경기, 전북을 제외한 대부분 해역에서 양식생물 대량 폐사가 발생했고, 피해액은 1,430억 원에 이르렀습니다. 이는 2022년 17억 원, 2023년 438억 원 대비 급증한 수치입니다.
▶ 보건 분야에서는 온열질환 응급환자가 총 3,704명으로, 전년(2,818명) 대비 31.4% 증가했습니다.
▶ 장마철 강수량도 평년(356.7mm)보다 많은 474.8mm로 역대 11위였으며, 강수의 78.8%가 장마철(6.19~7.27)에 집중돼 1973년 이후 가장 집중된 형태를 보였습니다. 7월 집중호우로 인해 농작물 피해 9,447ha, 농경지 유실·매몰 891ha, 가축 102.2만 마리 피해가 발생했고, 전체 산사태 피해의 95%(167ha)가 이 시기에 집중됐습니다.
▶ 11월에는 높은 해수온과 낮은 대기온도의 격차로 인해 서울, 인천, 수원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이례적인 대설이 발생했습니다. 이로 인해 농업시설 2,397ha, 농작물 476ha, 축산시설 129ha 피해와 함께 가축 102만 마리 폐사, 임산물 재배시설 붕괴 등의 피해가 보고됐습니다.
기상청은 장기 추세에서 이상고온 일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이상저온 일수는 감소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2024년 9월의 이상고온 발생일수는 최고기온 기준 16.9일, 최저기온 기준 19.7일로 연중 가장 많았습니다.
자료: 정부
자료: 정부
장동언 기상청장은 “2024년은 연평균 기온 역대 최고 경신, 기록적 열대야, 장마철 집중호우, 11월 대설까지 이상기후가 총망라된 해였다”며 “기후변화의 과학적 원인을 분석하고 국민에게 적시에 정보를 제공해 생명과 안전을 지키겠다”고 말했습니다.
김종률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사무차장은 “제2기 탄녹위는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깊이 인식하고, 미래세대를 위해 민관이 협력해 새로운 대응 과제를 발굴할 것”이라며 “과학적 분석과 정책 실행력을 통해 2050 넷제로 목표 달성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보고서 전체 내용은 기상청 기후정보포털(www.climate.go.kr)의 ‘이상기후 보고서’ 발간물 항목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넷제로뉴스
2025.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