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한국 “NDC 목표 달성" 2억톤 추가 감축 필요
환경부, 2024년도 우리나라 온실가스 잠정배출량 집계 발표▶ IPCC 2006 지침 기준 6.9억톤…2030까지 매년 3.6% 줄여야▶ 발전은 줄었지만 산업·건물·수송 ‘역주행’…감축 정체▶ 석유화학·정유는 배출 늘고, HFCs도 4.8% 증가
자료: 환경부
[넷제로뉴스] 2024년도 우리나라 온실가스 잠정배출량이 6억 9,158만톤으로 집계됐습니다.
환경부 산하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는 전년 대비 2% 감소에 그쳤으며,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달성하기 위해선 앞으로 약 2억톤 이상을 추가 감축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환경부 소속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는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의 2006년 지침을 기준으로 산정한 결과 이같이 발표했으며, 이는 전년 잠정치보다 1,419만톤, 2% 감소한 수준이라고 밝혔습니다.
잠정배출량은 정식 확정치보다 1년여 앞서 추계된 수치로, ‘기후대응을 위한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법 시행령’에 따라 향후 국가 온실가스 통계관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2026년 하반기 최종 확정·공표될 예정입니다.
한편, 1996년 IPCC 지침으로 산정할 경우 2024년 배출량은 6억 3,897만톤으로 전년 대비 963만톤 감소했으며, 이는 2030년 국가 감축목표(NDC)의 기준연도인 2018년(7억 3,286만톤) 대비 9,389만톤이 줄어든 수치입니다.
그러나 2030 NDC 목표 달성을 위해선 향후 6년간 2억 200만톤가량을 추가로 감축해야 하며, 이는 매년 3.6% 이상의 감축이 필요하다는 의미입니다.
특히 7,500만톤은 국제감축, CCUS(탄소포집·저장·활용) 등 흡수·제거 수단에 의존해야 하므로, 배출 절감 외에도 흡수원 관리와 기술투자가 병행돼야 합니다.
▶ 발전 부문 배출 감소…석탄 줄고 재생에너지 확대
전환(발전) 부문은 2억 1,834만톤으로 전년 대비 5.4% 감소했습니다. 이는 석탄 발전량이 9.6% 줄고, 재생에너지와 원전 발전량이 각각 8.6%, 4.6% 증가한 데 기인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전기 총사용량은 588.0TWh에서 595.6TWh로 1.3% 증가했지만, 저탄소 전원 비중 확대로 배출량은 오히려 줄었습니다.
이는 전환 부문에서의 재생에너지 확대가 실제 배출 감축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 산업 부문은 정유·석유화학 증가…철강·시멘트는 생산 감소 덕
산업 부문 배출량은 2억 8,590만톤으로 전년 대비 0.5% 증가했습니다. 이는 일부 업종의 경기회복과 온실가스 원단위(배출량/생산량) 개선 부진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됩니다.
◈석유화학업종은 기초유분 생산량이 6.3% 늘며 배출량도 4.4% 증가(31,158천톤 → 33,125천톤)했고, 원단위는 1.65톤/톤 → 1.62톤/톤으로 소폭 개선되었습니다.
◈정유업종은 석유제품 생산량이 2.4% 증가(1,246백만bbl → 1,276백만bbl), 배출량은 6.1% 증가했으며, 원단위는 15.7천톤/bbl → 16.3천톤/bbl로 오히려 악화되었습니다.
반면, 철강과 시멘트는 생산 감소로 인해 배출량도 줄었습니다.◈철강업종은 조강 생산량이 4.8% 줄어(66,683천톤 → 63,513천톤) 배출량도 0.1% 감소했으나, 원단위는 1.50톤/톤 → 1.57톤/톤로 악화됐습니다.◈시멘트업종은 클링커 생산량이 9.3% 감소(42,103천톤 → 38,172천톤)하며 배출량도 9.0% 줄었지만, 원단위는 1.026톤/톤에서 1.029톤/톤으로 미세하게 악화됐습니다.◈반도체‧디스플레이 업종은 스크러버(scrubber)를 활용해 불화가스를 고온(700~1600℃)으로 분해 처리하는 설비 도입으로 배출량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한편, 냉매로 사용되는 수소불화탄소(HFCs)는 전년 대비 4.8% 증가했습니다. HFCs는 CO₂보다 100배에서 최대 1만배에 이르는 강한 온난화 효과를 지닌 물질로, 정부는 2024년 7월 단계적 저감계획을 발표했으나 기기에 주입된 후 장기간(2~20년) 배출이 지속되는 특성상 감축에는 시간이 걸릴 전망입니다.▶ 건물·수송·농축산 부문은 ‘정체’…효율 개선 시급건물 부문은 평균기온 상승(13.7℃ → 14.5℃) 및 난방도일 감소(2,348 → 2,216도일)로 도시가스 소비량이 2.5% 줄어(13,918 → 13,567천TOE) 배출량도 4,359만톤으로 2.8% 감소했습니다.그러나 국토교통부 건물에너지사용량 통계에 따르면, 건물 총 에너지사용량은 오히려 3.9% 증가(35,888 → 37,275천TOE)했으며, 단위면적당 에너지사용량도 117 → 119kWh/㎡로 증가해, 에너지 효율 향상이 시급한 상황입니다.▲수송 부문 배출량은 9,746만톤으로 0.4% 소폭 감소했으나, ▲경유차 등록대수는 950만대에서 910만대로 4.2% 감소했으며, ▲무공해차 신규보급은 16.8만대 → 15.1만대로 줄었습니다.반면 휘발유차는 1,231만4천대 → 1,242만대로 늘었고, 하이브리드차는 32.0% 증가했습니다.농축수산 부문은 벼 재배면적 감소(708천ha → 698천ha)에 따라 배출량도 2,556만톤으로 2.7% 감소했습니다.폐기물 부문은 매립량 감소 영향으로 배출량이 1,752만톤, 3.4% 감소했으며, 이는 매립가스가 수십 년간 대기 중에 방출되는 특성을 고려한 결과입니다.▶ 흡수원 효과 늘었지만 절대량 부족…“재생에너지 대폭 확대 필요”온실가스를 상쇄하는 흡수량은 4,016만톤으로 전년 대비 1.8% 증가했습니다. 이는 산불피해면적이 97.4%, 산지전용면적이 10.7% 줄어든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됩니다.최민지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장은 “감소 추세가 있긴 하나, 경기둔화와 기온상승 같은 외부요인의 영향이 컸다”며 “2030 NDC 달성을 위해선 재생에너지의 대폭 확대와 함께 산업·건물·수송 전 부문에서 강도 높은 구조 전환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임팩트온
2025.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