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엑손모빌, CCS로 수익 창출 실험…연료전지 활용한 에너지·탄소 통합 모델 가동
엑손모빌이 전기와 수소를 생산하면서 동시에 이산화탄소를 포집하는 차세대 CCS(Carbon Capture and Storage) 기술의 상용화 실험에 들어갔다. 핵심은 고온형 탄산염 연료전지(CFC)를 활용한 통합 에너지·탄소관리 모델이다.카본헤럴드는 25일(현지시각) 엑손모빌 베네룩스가 네덜란드 로테르담 제조단지에서 CFC 기반 CCS 파일럿 설비 건설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엑손모빌 베네룩스는 엑손모빌의 벨기에·네덜란드·룩셈부르크 지역 사업조직으로, 로테르담은 유럽 내 주요 정유 및 석유화학 시설이 밀집한 산업 중심지다. 연료전지 기반 탄소포집…“에너지 생산과 감축을 동시에”이번에 착공한 설비는 천연가스 연소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의 90% 이상을 포집하면서, 동시에 전기·수소·열을 생산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기존 CCS 기술이 포집 과정에서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는 데 반해, 연료전지를 활용하면 에너지 생산과 온실가스 감축을 병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연료전지는 연료와 산소가 전기화학 반응을 일으켜 연소 없이 전기를 생산하는 장치다. 이 가운데 CFC는 전해질로 용융 탄산염을 사용하는 고온형 연료전지로, 산업 배출가스에 포함된 이산화탄소를 반응 과정에 직접 활용한다. 양극에서는 CO₂와 산소가 결합해 탄산이온(CO₃²⁻)을 만들고, 이 이온이 전해질을 따라 음극으로 이동해 연료와 반응하면서 전기, 열, 수소를 생산한다. 반응에 사용된 CO₂는 다시 회수돼 외부 배출을 최소화하는 구조다.엑손모빌은 미국의 연료전지 전문기업 퓨얼셀에너지(FuelCell Energy)와 함께 산업용 배출가스를 직접 처리할 수 있는 CFC 시스템을 개발해왔다. 초기 실험에 따르면, 해당 기술을 가스발전 설비에 적용할 경우 대부분의 CO₂를 제거하면서도 순 전력 생산량은 오히려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또한 이 시스템은 모듈형 구조로 설계돼 다양한 산업 현장에 유연하게 도입할 수 있다. 엑손모빌은 이번 실증을 통해 기술적 완성도와 경제성을 동시에 검증할 계획이다. CCS, 규제 대응 넘어 수익모델로…유럽 산업계 주목엑손모빌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CCS를 단순한 규제 대응 수단이 아닌, 에너지 수익과 연결되는 사업모델로 전환할 수 있을지 가능성을 시험하고 있다. 고탄소 산업이 밀집한 유럽에서 이 기술이 상업화에 성공할 경우, CCS에 대한 산업계의 인식에도 전환점을 가져올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현지 착공식에서 메노 스판더만 프로젝트 리더는 “오늘은 첫 파일을 박는 날이자, 이 프로젝트를 가능하게 만든 글로벌 팀과 이해관계자 모두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는 자리”라고 말했다.카본헤럴드는 이번 설비 투자가 엑손모빌 베네룩스의 탈탄소 전략의 일환이라고 보도했다.
임팩트온
2025.0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