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일본, 액화이산화탄소와 메탄올 겸용 운반선 세계 첫 도입
일본이 해양 탄소 순환경제의 신기원을 열고 있다. 액화이산화탄소(LCO2)와 합성 메탄올을 동시에 운송할 수 있는 세계 최초의 이중 운반선을 도입하며, 저탄소 해운 시대를 향한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했다. 됴쿄 소재 글로벌 해운사 미쓰이OSK라인(MOL)과 미쓰비시조선은 공동 개발한 액화이산화탄소(LCO2)ㆍ메탄올 이중 운반선이 일본 선급(ClassNK)으로부터 기본승인(AiP)을 받았다고 지난달 30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이산화탄소와 메탄올을 동시에 운반할 수 있는 선박에 대한 기본승인은 전 세계에서 처음이다. 액화이산화탄소와 메탄올 이중 운반… 복귀 항차 공차 문제 해소카본 헤럴드에 따르면, 해당 선박은 저압형 액화이산화탄소(LCO2) 운반선 설계를 기반으로 하되, 귀항 시 메탄올 운송이 가등하도록 설계된 복합 구조다. 이산화탄소는 해외로 운송되고, 포집된 이산화탄소로 생산된 합성 메탄올은 다시 귀항 때 실어오는 방식이다.전통적인 화물선은 복귀 항차에서 ‘공차(空車)’ 상태로 돌아오는 일이 잦아 물류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았지만, 이 신형 선박은 이를 완전히 해소한다. 양방향 모두 유효 화물을 운송함으로써, 운송 단가 절감, 연료 효율성 개선, 온실가스 감축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게 된 것이다. MOL은 “수송 효율과 탄소 배출 감축을 동시에 실현하는 해상 물류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일본 정부의 2050 탄소중립 목표에 발맞춘 대형 민간 탈탄소 이니셔티브로 평가된다. 미쓰이OSK라인은 “이 선박은 CO₂를 포집한 뒤 폐기하는 기존 CCUS 구조를 넘어, 이를 ‘가치 있는 자원’으로 순환시키는 차세대 수송 모델”이라고 강조했다.MOL은 현재 북미, 남미, 호주 등지에서 합성연료 및 메탄올을 생산하는 미국 기반 기업 HIF Global LLC에 투자하고 있으며, 글로벌 CCUS 공급망을 적극적으로 확장 중이다.
해운업계 탄소순환 생태계 전환 가속화 기대한편, 이번 기본승인(AiP)는 단순한 설계 검토가 아닌, 선박 안전성, 운송 적합성, 국제 위험화학물질 해상운송 규정(IGC/IBC 코드)에 따른 검증을 모두 거쳐 얻어진 성과다. 미쓰비시조선은 이번 인증을 바탕으로 LCO₂·메탄올 이중 운반선의 상용화를 2027년까지 본격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특히 이 선박은 전통적인 메탄올 또는 CO₂ 전용 선박보다 건조 비용을 20~30% 절감할 수 있고, 동시에 국제해사기구(IMO)의 2026년 이후 탄소집약도 규제 대응 전략으로도 활용될 수 있어 글로벌 발주 수요 확대가 기대된다. 미쓰비시조선은 “조선공학과 해양공학을 융합한 차세대 플랫폼”이라며,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의 탄소중립 해운 산업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MOL 역시 “합성 연료 수요 확대에 선제 대응하고, 해운산업의 규제 대응을 지원하는 실질적 해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팩트온
2025.0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