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中, '녹색 시멘트' 해법 개발 "눈길"...'철강폐기물+메탄' 시멘트 탄소배출 80% 감축
中과학원 연구진, ‘탈탄소 촉매공정’ 개발…기존 공정 그대로 적용 가능▶ CaCO₃ 분해 메커니즘 자체를 전환…고온 열분해의 탄소딜레마 해소 시도▶ 슬래그 등 철강 산업폐기물, 시멘트 속으로…“순환경제+기후해법 동시에” 해결
자료: 중국과학원+NSR
[넷제로뉴스] 전 세계 탄소배출의 약 8%를 차지하는 시멘트 산업에서, 이산화탄소 배출을 최대 80%까지 감축할 수 있는 혁신적인 촉매 기반 저탄소 시멘트 제조기술이 중국에서 개발됐습니다.
중국과학원 다롄화학물리연구소(Dalian Institute of Chemical Physics, DICP) 연구진은 철강 산업 폐기물과 메탄(CH₄)을 활용한 공동열분해 반응(co-thermal reaction)을 통해, 기존 시멘트 생산의 핵심 배출원인 탄산칼슘(CaCO₃) 분해 과정의 탄소배출을 대폭 줄이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연구는 국제 저널 National Science Review(NSR)에 정식 게재됐으며, 주요 저자로는 류정강(Zhenggang Liu) 박사, 루루이(Rui Lu) 박사, 교신저자로는 차이루이(Rui Cai), 루팡(Fang Lu)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 탄산칼슘 분해가 전체 배출의 60%…200년 묵은 탄소딜레마
시멘트 제조 과정의 핵심은 석회석(CaCO₃)의 고온 열분해로, 이 반응 하나가 시멘트 제조 탄소배출의 약 60%를 차지합니다. 하지만 지난 200년 동안 기술이 회전식 가마와 건식 시스템 등으로 발전했음에도, ‘고온에서의 CaCO₃ 분해’라는 화학 반응 자체는 바뀌지 않았습니다. 지금까지의 감축 시도는 주로 바이오매스 연료, 수소연료, 에너지 효율 개선 등 간접적 접근에 머물렀습니다.
◇그림 1.(a) 철강 고형 폐기물을 촉매로 한 메탄 통합 저탄소 시멘트 생산. (b) CaCO3와 CH4의 공동 열 변환 공정의 CO2 배출량과 H2/CO 비율에 대한 다양한 Fe 기반 촉매의 효과. 반응 조건: 1.42g CaCO3, 0.21g Fe 기반 촉매, 16mL min-1 CH4, 800°C. SSW cat.: 철강 고체 폐기물 촉매. Ni/CaCO3의 비율은 0.75%였습니다. (c) SSW 촉매의 시너지 효과를 통한 상업용 시멘트 원료와 CH4의 공열 전환. 반응 조건: 1.5g 원료, 0.3g SSW 촉매, 16mL min-1 CH4, 800°C. (d) FeOx, Fe-Zn 및 Fe-Al-Zn 촉매의 XRD 패턴. (e 및 f) Fe-Al-Zn의 STEM 이미지 및 해당 에너지 분산형 X-선 분광법(EDS) 매핑. (g) Fe-Al-Zn 촉매와 사용된 Fe-Al-Zn 촉매에서 Fe 2p 영역의 XPS 스펙트럼. (h) Fe2O3, ZnO, Al2O3 및 Fe-Al-Zn 촉매에 대한 촉매 성능 비교. 반응 조건: 1.64g 시료, 16mL min-1 CH4, 800°C. (i) Fe-Al-Zn 촉매를 통한 CH4와 CaCO3의 가능한 반응 경로. (j) SSW 촉매를 사용한 시멘트 산업의 리엔지니어링을 위한 수명 주기 평가.
▶ 철강 폐기물 속 금속성분으로 ‘반응 경로’ 자체를 바꾸다
연구진은 이번에 철강산업에서 발생하는 슬래그, 슬러지, 금속먼지 등 폐기물 속의 철(Fe), 알루미늄(Al), 아연(Zn) 등 금속성분을 촉매로 재설계해, 메탄(CH₄) 환경 속에서 CaCO₃와 함께 반응시키는 새로운 공동열반응(co-thermal conversion)을 구현했습니다.
이 촉매 시스템은 반응 후 따로 분리하지 않아도 시멘트 클링커에 직접 포함될 수 있으며, 이 과정에서 수소(H₂)와 일산화탄소(CO)로 구성된 합성가스(syngas)를 부가적으로 생산할 수 있어 에너지 산업 활용도 기대되고 있습니다.
▶ 반응 메커니즘: 직접경로와 이중반응 모두 확인
연구진은 반응 메커니즘도 실험적으로 규명했습니다. △직접경로에서는 메탄이 Ca-Fe 접면의 C–O 결합과 상호작용해 CO와 H₂를 형성합니다. △간접경로에서는 CaCO₃가 먼저 CaO와 CO₂로 분해되고, CO₂가 다시 활성화된 메탄과 반응해 CO와 H₂를 생성합니다.
연구진은 실험결과 직접경로가 주요 반응경로로 확인됐으며, 여기에 Al과 Zn 첨가 시 촉매 표면적과 철산화물(Fe₂O₃) 활성점 분산도가 증가, 촉매의 전체 성능이 최적화됐다고 밝혔습니다.
▶ 탄소배출 80% 감축…공정 유지하면서도 LCA 상 환경성과 높아
이 기술은 기존 시멘트 제조 설비를 유지한 채 적용 가능하며, 전통적인 CaCO₃ 분해 대비 탄소배출을 약 80%까지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예비 실험에서 입증됐습니다. 또한 생애주기분석(LCA)에서도 높은 환경편익이 확인돼, 향후 산업적 확장이 기대되고 있습니다.
▶ “산업폐기물이 곧 탈탄소 해법”…기후기술·순환경제 통합 모델
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시멘트 산업의 구조적 탈탄소를 가능케 할 뿐 아니라, 철강 산업의 폐기물 재활용이라는 순환경제 모델과도 연결된다”며, “기후위기에 직면한 산업계 전반에 새로운 기술적 활로를 제시한다”고 밝혔습니다.
[NZ뉴스/숏콤] 시멘트 제조의 본질을 바꾸지 않고 탄소배출을 80% 줄일 수 있는 이번 기술은, 산업부문 기후해법의 돌파구가 될 전망입니다. 한국 역시 철강-시멘트 산업 연계를 통한 탈탄소 혁신 모델을 모색할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넷제로뉴스
2025.0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