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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구글, 탄소배터리에 투자…AI 전력 수요에 장기 저장 기술로 대응
  • 작성자탄소중립전략센터
  • 발행일2025.07.28
구글이 급증하는 AI 전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차세대 에너지 저장기술에 투자를 단행했다. 구글은 25일(현지시각) 이탈리아 에너지 저장업체 에너지돔(Energy Dome)과 상업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전략적 투자를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구글은 오만 국부펀드, 글로벌 탱크 저장업체 보팍(Vopak) 등과 함께 에너지돔 투자자로 참여했다. 투자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탄소배터리, 리튬배터리 저장시간의 6배...핵심광물 공급망 리스크도 낮아

에너지돔의 핵심 기술은 이산화탄소를 활용한 장기 에너지 저장시스템이다. 재생에너지가 풍부할 때 전력으로 이산화탄소를 압축해 액체로 저장하고, 전력이 필요할 때 이를 다시 기체로 팽창시켜 터빈을 돌리는 방식으로 전기를 생산한다.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는 전력을 4시간 저장하는 게 한계인 반면, 에너지돔의 탄소배터리는 8시간에서 최대 24시간까지 저장 가능하다. 이 기술은 리튬이나 구리 같은 핵심광물을 사용하지 않아 공급망 리스크도 낮게 평가된다.



에너지돔은 2022년부터 이탈리아 사르데냐섬에서 20MW급 상업 플랜트를 운영하고 있다. 이 시설은 1만5000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회사는 구글의 투자를 기반으로 탄소 배터리 프로젝트를 확장할 계획이다. 에너지돔은 이미 이탈리아, 미국, 인도에서 에너지 기업인 엔지, 얼라이언트 에너지, NTPC 등과 추가 프로젝트 계약을 체결했다.

구글의 투자 배경에는 AI로 인한 전력 수요 폭증이 있다. 구글이 지난 7월 발표한 환경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전년 대비 27% 급증했다. 구글은 2030년까지 24시간 무탄소 에너지 운영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2024년 기준 달성률은 66%에 그치고 있다. AI 서비스 확산으로 데이터센터가 늘어나면서 목표 달성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이다.

구글 유럽·중동·아프리카 지역 에너지 담당인 모드 텍시어 이사는 "에너지돔의 검증된 장기 에너지 저장 기술이 청정에너지 확산을 가속화할 것"이라며 "전 세계 지역사회가 안정적이고 저렴한 전력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화석연료 완전 배제에는 한계…745조 비용 절감 효과

구글은 이번 프로젝트의 주요 목표가 재생에너지 저장이라고 밝히고 있으며, 사업장이 위치한 지역의 풍력과 태양광 프로젝트에서 발생하는 잉여 전력을 활용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번 투자가 100%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클린테크니카는 26일(현지시각) 에너지돔의 탄소배터리가 전력망에서 전기를 끌어와 저장하는 방식이어서 재생에너지만 골라서 저장할 수 없고 화석연료로 생산된 전력도 함께 저장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구글이 기존에 사용해 온 리튬이온 배터리 역시 다양한 발전원에서 생성된 전기가 합쳐진 전력망에서 에너지를 끌어와서 저장해왔다는 점에서 새로운 탄소배터리 기술도 유사한 구조적 한계를 갖고 있다는 지적이다.

클린테크니카는 장기 에너지 저장 기술 확산이 화석연료 발전에 위협이 될 것이라는 전망에도, 당분간 재생에너지와 화석연료가 혼합된 에너지를 계속 저장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구글은 성명에서 장기 에너지 저장 위원회(LDES Council) 자료를 인용해 2040년까지 8TW(테라와트) 규모의 장기 에너지 저장시설을 구축하면, 연간 5400억달러(약 745조원)의 비용 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강조했다.